2020년 45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포커스 피쳐스의 신작 범죄 스릴러 [렛 힘 고]가 45주 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주말 간 북미 전역의 관심이 2020년 대선 결과에 쏠린 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한산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지난주보다 관객이 몰리며 2주 만에 톱10 작품들의 주말 성적이 1,000만 달러선을 돌파했다. [렛 힘 고] 외에도 두 편의 신작이 주말 극장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25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 [토이 스토리]는 ‘명작 픽사 애니메이션의 시초’답게 제법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 4월 국내에서 먼저 개봉한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은 300개가 채 되지 않는 상영관 수에도 분전하며 9위로 데뷔했다. [워 위드 그랜파]와 [테넷]은 지난주보다 오히려 주말 성적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입소문을 탄 작품들이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아무리 꾸준해도 ‘수익 자체가 적다’는 부분은 스튜디오 입장에서 큰 걱정거리다. 그래서일까? 이십세기 스튜디오(디즈니 산하)가 [프리 가이]와 [나일 강의 죽음]을 12월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12월에 남은 기대작은 워너브러더스의 [원더 우먼 1984]와 소니 픽쳐스 [몬스터 헌터] 뿐인데, 이 작품들이 일정대로 개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45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0,541,821 / $11,061,806]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렛 힘 고 (Let Him Go) ( NEW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77% / 관객 78%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2,454
주말수익: $4,000,470
북미누적: $4,000,470
전세계누적: $4,000,470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맨 오브 스틸]의 ‘켄트 부부’가 다시 뭉쳤다.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주연 신작 범죄 스릴러 [렛 힘 고]가 1위로 데뷔했다. 은퇴한 보안관 부부가 아들의 죽음 이후 재혼한 며느리와 손자를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포커스 피쳐스에서 배급을 맡은 작품이다. 북미 평단과 관객 모두 두 주연의 연기력과 영화가 선사하는 장르적 재미가 뛰어나다며 호평했는데, 이와 반대로 국내에서는 지난 5일 개봉했지만 누적 관객 4,332명을 기록하며 이목을 사로잡는 데엔 실패했다. 데뷔 주말 성적은 약 400만 달러.

2. 컴 플레이 (Come Play) ( ▼ 1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52% / 관객 64%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2,183
주말수익: $1,793,080 (-42.5%)
북미누적: $5,724,905
전세계누적: $6,291,497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로 데뷔한 포커스 피쳐스 공포 신작 [컴 플레이]가 2위로 한 계단 물러났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42.5% 감소한 179만 3,080달러, 2주 차에 다른 장르에 비해 성적 하락폭이 더 큰 공포 영화임을 감안하면 꽤나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공포 코미디 [프리키 데스데이]가 다가오는 주말 개봉 예정이라 성적에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건 조금 아쉽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572만 4,900달러와 629만 1,490달러.

3.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2,348 (-17)
주말수익: $1,506,484 (+18.6%)
북미누적: $13,409,093
전세계누적: $20,373,323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3위는 로버트 드 니로 주연 가족 코미디 [워 위드 그랜파]다. 개봉 5주 차 주말 성적은 150만 6,480만 달러, 상영관 수가 줄었음에도 주말 성적이 지난주 대비 19% 가까이 오르는 흔치 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아무래도 입소문을 제대로 탄 모양이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340만 9,090달러와 2,037만 3,320달러, 12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4. 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 ( ▼ 2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40% / 관객 87%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2,217 (-143)
주말수익: $1,141,091 (-16.9%)
북미누적: $11,177,613
전세계누적: $21,016,018
제작비: N/A
상영기간: 4주 (24일)

114만 1,090달러의 주말 성적을 올린 [어니스트 씨프]가 함께 4위에 앉았다. 주말 성적 하락율은 전주 대비 -16.9%로 안정적이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뉴 뮤턴트]와 [언힌지드], [테넷], [워 위드 그랜파]에 이어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북미 누적 1,000만 달러를 넘은 다섯 번째 작품이 됐다. 아무래도 리암 니슨을 내세운 ‘무적의 아빠’ 영화, 흔히 ‘대드스플로이테이션(dadsploitation)’라 부르는 장르 팬들이 상당히 많은 듯하다. 개봉 4주 차까지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은 2,101만 6,010달러.

5. 테넷 (Tenet)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1,412
주말수익: $905,000 (+2.3%)
북미누적: $55,100,000
전세계누적: $350,7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0주 (67일)

[테넷]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5위를 지키며 주말을 마무리했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90만 5,000달러, [워 위드 그랜파]와 더불어 이전 주말보다 성적이 올랐다(전주 대비 +2.3%). 개봉 10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5,510만 달러이며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3억 5,070만 달러다.

6. 토이 스토리 (Toy Story) ( NEW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100% / 관객 92%
메타스코어: 95
상영관 수: 2,102
주말수익: $505,000
북미누적: $505,000
전세계누적: $505,218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6위는 디즈니 재개봉작 [토이 스토리]다. 전 세계 최초 풀 3D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진 영화는 새로운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에게 주인 앤디의 관심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던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의 성장기를 그린다. 개봉 당시 북미에서 2억 달러 가까이 벌어들여 당해 북미 흥행 3위를 차지, 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술력과 재미는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믿고 보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시발점과 같은 작품인 셈이다. 2,102개 상영관에서의 주말 수익은 50만 5,000달러. 작년 [토이 스토리 4]의 성공 이후 5편이 제작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만일 제작이 확정된다면 전작처럼 ‘완벽한 결말을 맞이했던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확장하길 바란다.

7. 엠티맨 (The Empty Man) ( ▼ 2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14% / 관객 40%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1,243 (-808)
주말수익: $294,350 (-49%)
북미누적: $2,741,827
전세계누적: $3,061,736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공포 영화 [엠티맨]이 7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지난 주말에 이어 성적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49%), 상영관 또한 800개 가까이 줄었다. 아무래도 북미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주말 간 29만 350달러를 더한 북미 스코어는 274만 1,820달러, 11월 19일 국내에서도 개봉 예정이다.

8. 스펠 (Spell) ( ▲ 1 )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45% / 관객 63%
메타스코어: 38
상영관 수: 368 (-1)
주말수익: $135,151 (-34.2%)
북미누적: $390,514
전세계누적: $390,514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9위로 데뷔한 파라마운트 공포 스릴러 [스펠]이 8위에 올랐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 대비 34% 감소한 13만 5,150달러, 앞서 소개한 [컴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상영 2주 차 공포 영화임에도 꽤나 안정적인 수치다(물론 애당초 상영관과 관객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39만 510달러.

9.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The Informer) ( NEW )

이미지: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로튼토마토: 평단 61% / 관객 60%
메타스코어: 60
상영관 수: 283
주말수익: $133,475
북미누적: $133,475
전세계누적: $2,760,723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버티칼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범죄 스릴러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이 9위로 데뷔했다. 조엘 킨나만과 로자먼드 파이크, 아나 드 아르마스 등이 출연한 영화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FBI와 경찰, 마약 카르텔 사이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비밀정보원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관객과 평단은 특별함과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지만 장르적 재미에는 충실한 작품이라 평했는데, 2017년 촬영을 마치고 3년 동안 ‘묵힌’ 작품임에도 꽤나 긍정적인 평가다. 개봉 주말 간 벌어들인 금액은 13만 3,470달러, 국내에선 지난 4월 개봉해 2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북미에선 극장 개봉과 함께 VOD 서비스를 실시했다.

10.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 ▲ 1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34% / 관객 56%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327 (-225)
주말수익: $127,720 (-14%)
북미누적: $23,585,119
전세계누적: $45,245,909
제작비: $67,000,000
상영기간: 11주 (73일)

주말 간 12만 7,720달러를 벌어들인 [뉴 뮤턴트]가 10위에 올랐다. 개봉 9주 차에 11위로 물러난 이후 2주 만에 톱10에 재진입한 것인데, 그동안 눈에 띄는 신작이 별로 없던 게 상위권 복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약 2,358만 5,120달러와 4,524만 5,910달러, 북미 기준 11월 17일 VOD와 블루레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