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6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끝날 줄 모르는. 아니,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기본적으로 ‘대형 블록버스터 개봉 연기’가 바탕에 깔려 있긴 하나, 스튜디오마다 구작 재개봉이나 PVOD 동시 공개 등 각자 사정에 맞춰 다양한 생존 전략으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이들 중 최근 행보가 흥미로운 건 단연 유니버설 픽쳐스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워너브러더스, 소니 픽쳐스, 파라마운트가 신작 공개를 꺼리는 와중에 꾸준히 영화를 선보였고, 그 결과 이번 주 [프리키 데스데이]까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유니버설 영화’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물론 성적은 코로나19 이전에 못 미치겠지만, 이렇게 신작이 꾸준히 나오는 게 북미 극장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지 않나 싶다.

그동안 미래가 불투명했던 [원더 우먼 1984]는 다행히 예정대로 올 2020년 12월 25일 북미 개봉하게 됐다. [테넷]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원더 우먼] 속편을 두고 다양한 옵션들을 가지고 고민하던 워너브러더스에서 결국 ‘극장과 스트리밍(HBO Max) 동시 공개)’라는 강수를 뽑아 든 것이다. 아직 HBO Max를 서비스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12월 16일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46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0,340,527 / $11,327,372]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프리키 데스데이 (Freaky) ( NEW )

이미지: UPI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85% / 관객 81%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2,472
주말수익: $3,600,355
북미누적: $3,600,355
전세계누적: $5,446,355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유니버설 픽쳐스-블룸하우스 신작 공포 코미디 [프리키 데스데이]가 46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가 중년 연쇄 살인마와 몸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해피 데스데이] 시리즈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랜던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과 평단 가리지 않고 꽤나 긍정적이지만,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했음에도 주말 성적은 당초 기대한 6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36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마냥 실망만 할 필요는 없다. ‘저예산 고수익’의 명가 블룸하우스답게 제작비가 600만 달러에 불과한 데다가 ‘제목 짓기 대회’까지 개최했던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눈 여겨보는 작품이라 손익분기점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544만 6,350달러,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는지 블룸하우스 수장 제이슨 블룸이 속편에 대한 의지를 보인 상황이다. 여담이지만 유니버설 픽쳐스는 [컴 플레이]와 [렛 힘 고], [프리키 데스데이]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는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꾸준히 신작을 내주고 있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포커스 피쳐스는 유니버설 픽쳐스 산하 스튜디오). 국내 11월 25일 개봉 예정.

2. 렛 힘 고 (Let Him Go) ( ▼ 1 )

이미지: 유니버설 픽쳐스

로튼토마토: 평단 78% / 관객 76%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2,458 (+4)
주말수익: $1,745,435 (-56.4%)
북미누적: $6,832,900
전세계누적: $6,865,859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포커스 피쳐스 신작 [렛 힘 고]가 [프리키]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왔다.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주연 R등급 범죄 스릴러의 주말 성적은 174만 5,430달러, 지난주보다 약 56% 적은 금액이다. 하락폭이 꽤 큰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유니버설 입장에서는 ‘바통터치’ 정도로 여겨 크게 여의치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개봉 2주 차까지의 북미 성적은 683만 달러이며, 북미 1,000만 달러에 대한 전망도 꽤나 낙관적이다.

3.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9%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2,145 (-203)
주말수익: $1,305,517 (-13.3%)
북미누적: $15,208,220
전세계누적: $22,960,274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12월 국내 개봉을 앞둔 [워 위드 그랜파]가 3주 연속 3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불과 13% 줄어든 130만 5,510달러, 이를 더한 북미 스코어는 1,520만 8,220달러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영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워 위드 그랜파]가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현지에서는 북미 누적 2,000만 달러 돌파까지 가능하다는 의견이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했는데, 팬데믹 이후 이를 넘은 작품은 [테넷]과 [뉴 뮤턴트], [언힌지드]까지 단 세 작품에 불과하다. 현재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296만 270달러.

4. 컴 플레이 (Come Play) ( ▼ 2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55% / 관객 66%
메타스코어: 58
상영관 수: 1,966 (-217)
주말수익: $1,073,355 (-40.1%)
북미누적: $7,289,895
전세계누적: $9,279,895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4위는 포커스 피쳐스 공포 영화 [컴 플레이]가 차지했다. 영화는 지난주(-42.5%)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을 보이며 주말 간 107만 3,350달러를 추가, 북미 누적 성적을 728만 8,990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이대로라면 팬데믹 기간 중 ‘N번째 북미 1,000만 달러 돌파작’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현재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927만 9,890달러, 곧 PVOD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5. 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 ( ▼ 1 )

이미지: Open Road Films

로튼토마토: 평단 39% / 관객 87%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1,843 (-374)
주말수익: $779,991 (-31.6%)
북미누적: $12,362,117
전세계누적: $23,754,932
제작비: N/A
상영기간: 5주 (31일)

리암 니슨 주연 [어니스트 씨프]가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주 북미 1,000만 달러 고지를 넘은 영화는 개봉 5주 차 주말 간 78만 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렸으며,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236만 2,110달러와 2,375만 4,930달러다.

6. 테넷 (Tenet) ( ▼ 1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71% / 관객 76%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1,223 (-189)
주말수익: $735,000 (-18.8%)
북미누적: $56,300,000
전세계누적: $353,700,00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1주 (74일)

어느덧 개봉 11주 차에 들어선 [테넷]이 6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18.8% 감소한 73만 5,000달러이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스코어는 5,630만 달러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총 3억 5,430만 달러.

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 NEW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91% / 관객 92%
메타스코어: 76
상영관 수: 1,560
주말수익: $406,000
북미누적: $406,000
전세계누적: $428,424
제작비: $17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디즈니 재개봉 명단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까지 가세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재개봉과 함께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피터 퀼(a.k.a 스타로드)이 이끄는 마블 히어로팀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으로, 개봉 당시 코믹스 팬들 사이에서조차 인지도가 낮았던 캐릭터였음에도 제임스 건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북미 3억 3,358만 달러, 전 세계 7억 7,32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 MCU 종주국이라 불리는 국내 성적은 의외로 낮은 편인데(약 134만 관객), 유머 코드와 정서가 지극히 미국식이라는 이유와 더불어 당시 맞붙었던 작품이 바로 [명량]이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은 내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8. 트루 투 더 게임 2: 지나즈 스토리 (True to the Game 2) ( NEW )

이미지: Faith Media Distribution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74%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281
주말수익: $287,819
북미누적: $610,710
전세계누적: $610,710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8위는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신작 범죄 스릴러 [트루 투 더 게임 2: 지나즈 스토리]다. 복수를 꿈꾸는 범죄자에게 쫓기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목 뒤에 붙은 ‘2’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전작이 있는 작품이다. 참고로 전작은 거대 마약조직 보스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과거를 청산한다는 내용이며, 2017년 개봉 당시 북미 461개 상영관에서 12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작에 이어 속편도 워낙 작은 규모로 공개돼 시리즈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이들도 많은 듯하다. 주말 성적 28만 7,810달러를 더한 북미 성적은 61만 710달러, 현재 상영 2주 차로 박스오피스모조에서 지난주 개봉 당시 성적을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9. 토이 스토리 (Toy Story) ( ▼ 3 )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100% / 관객 92%
메타스코어: 95
상영관 수: 1,360 (-742)
주말수익: $222,000 (-56%)
북미누적: $727,000
전세계누적: $727,218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디즈니 재개봉작 [토이 스토리]가 6위에서 9위로 내려왔다. 지난주보다 700곳 이상 줄어든 극장에서 사흘간 22만 2,000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재개봉 2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성적은 72만 7,000달러다.

10. 엘프 (Elf) ( NEW )

이미지:New Line Cinema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79%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300
주말수익: $170,000
북미누적: $173,568
전세계누적: $173,568
제작비: $33,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크리스마스까지 아직 한 달 이상 남았지만,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 벌써 북미 스크린에 걸렸다. 뉴 라인 시네마 재개봉작 [엘프]가 10위에 올랐다. 우연히 산타 마을에서 머물게 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신이 요정이 아닌 인간이란 사실을 깨달은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실사 [라이온 킹] 존 파브로 감독의 초창기 연출작 중 하나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17만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