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 추세인 일일 확진자 그래프를 보며 한숨만 나오는 요즘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될 것이라는 건 이제 받아들였지만,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게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오늘도 여전히 느리지만 꾸준히 돌아가는 일상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주 할리우드 말말말도 [원더우먼 1984]의 극장/스트리밍 동시 공개 등 큰 기사에 가려진 흥미로운 말들을 모았다. 특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더 크라운] 시즌 4에 대한 반응에 주목했다. 웨딩드레스는 훌륭하게 고증했는데, 스토리는 역사적 사실에 얼마나 많이 가까울까?

윌리엄 왕자는 돈벌이 때문에 부모님의 이야기가 조작된 데 분노하고 있다 – 익명의 지인

이미지: 넷플릭스

지난 일요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크라운] 시즌 4는 1980년대 영국 왕실 이야기, 특히 다이애나 스펜서가 찰스 왕자와 결혼과 갈등을 다뤘다. 현대 영국 왕실 최대의 스캔들이었으니, 아무리 사실에 바탕한 ‘픽션’이지만 드라마의 중심인 당사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왕실 전기 작가인 페니 주너는 “아마 찰스 왕세자는 꽤 많이 화가 났을 것”이라 추측했다. 주너는 “대부분의 당사자가 부당하고 불공평하게 그려졌다.”라며 드라마가 “돈을 벌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냈다.”라고 비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찰스 왕세자의 지인은 드라마가 “당사자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은 채 30년 전 힘들었던 시기를 끄집어냈고, 게다가 사실과 일치하지도 않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언론은 윌리엄 왕자가 “돈벌이 때문에 부모님이 이용되고 단순하게 묘사된 것에 분노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모든 반응은 왕실 사람들의 직접적 입장 표명이 아닌 ‘카더라’에 불과하다.

출처: The Times

‘더 보이즈’ 보긴 했을까? – 에릭 크립키 (‘더 보이즈’ 쇼러너)

이미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트럼프 지지 시위의 한 장면이 드라마 [더 보이즈]의 제작자와 출연자를 당황하게 했다. 극중 캐릭터인 ‘홈랜더’ 복장을 하고 트럼프 얼굴 탈을 쓴 사람이 죄수복과 바이든의 얼굴 탈을 쓴 이를 연행하는 듯한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드라마의 제작자 에릭 크립키는 트위터에 한 사진을 공유하면서 “음… 진짜 드라마를 보긴 했을까?”라고 글을 남겼다.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건, [더 보이즈]는 슈퍼히어로 장르를 풍자하는 작품이고, 홈랜더는 백인우월주의와 남성우월주의가 가득한 나르시시스트이자 살인자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크립키는 트럼프 지지자에게 홈랜더와 그를 동일시하는 게 트럼프에겐 절대 칭찬이 아니라고 지적한 것이다. 한편 홈랜더를 연기하는 앤서니 스타는 크립키의 의견에 동의하며 트럼프 지지자의 코스프레를 “무지한 바보짓”이라 비판했다.

출처: Indiewire

‘노예 12’년이 돈을 못 벌 거라 생각한 제작자들이 있었다 – 스티브 맥퀸

이미지: (주)판씨네마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극장에서 1억 87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영화를 처음 제작할 때만 해도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아프리카계 배우가 중심인 노예제 소재 영화에 투자하기를 꺼렸다. 맥퀸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들 때를 회상하며 “[노예 12년]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발을 뺀 투자자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흑인 영화’는 미국 바깥에선 수익이 저조하다는 편견 때문이다. 맥퀸은 “미국 바깥에서만 1억 5천만 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린 사실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에 목말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노예 12년]은 DVD 출시 후 연내 수익 목표를 일주일 만에 달성하는 등 2차 매체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맥퀸은 영화의 성공이 다른 흑인 감독들에게 기회를 열어 줬다고 믿는다. 그는 “[문라이트]나 [셀마]는 [노예 12년] 프로듀서들이 제작했다. [노예 12년]이 흥행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인 작품들이 만들어진 것”이라 지적했다.

출처: The Insider

브래드 피트가 나를 오만한 인간처럼 보이게 장난을 쳤다 – 조지 클루니

이미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조지 클루니가 최근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 때문에 고향 사람들에게 밉보일 뻔한 사연을 공개했다. [오션스 트웰브] 이탈리아 촬영을 위해 촬영팀은 클루니가 몇 년간 살았던 레이크 코모에 가야 했다. 함께 출연했던 브래드 피트가 촬영 전 전봇대 등에 전단을 붙였는데, “[오션스 트웰브] 촬영하러 레이크 코모에 왔습니다. 조지 클루니는 ‘클루니 씨’, 또는 극중 캐릭터인 ‘대니 오션’으로 부르고, 눈은 마주치지 말라.”라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레이크 코모 지역은 난리가 났고, 로컬 신문엔 “조지 클루니는 디바다!”라며 비난 기사가 실렸다. 클루니는 피트의 장난 때문에 고향 사람들에게 인심을 잃을 뻔했다고 회상하며, 나중에 그에 대한 복수를 톡톡히 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GQ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