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1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유니버설 픽쳐스 천하’를 끝낸 작품이 마침내 등장했다. 밀라 요보비치, 토니 쟈 주연 [몬스터 헌터]가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를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유니버설 픽쳐스가 아닌 다른 배급사의 작품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건 10월 셋째 주말의 [어니스트 씨프] 이후로 처음이니, 약 두 달만이다. 성적은 기대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일단 국내를 비롯한 해외 흥행에 중요한 영향을 줄 만한 ‘북미 박스오피스 1위’ 타이틀을 거머쥔 데 만족해야 할 듯하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원더 우먼 1984]가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8일 해외 32개국에서 개봉해 전작의 절반 수준인 3,85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극장가가 힘든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장 국내만 해도 [원더 우먼 1984] 개봉 전까지는 일일 관객수 2만 명 수준으로 IMF 외환 위기 때로 돌아갔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는데, 그나마 개봉 첫날 일일 관객 5만 명을 넘겨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과연 HBO Max 동시 서비스 예정인 북미에서는 [원더 우먼 1984]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51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6,707,942 / $7,582,460]

※ 해당 순위표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집계가 원활하지 않아 타 매체와 기록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1. 몬스터 헌터 (Monster Hunter) ( NEW )

이미지: Screen Gems

로튼토마토: 평단 48% / 관객 66%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1,736
주말수익: $2,201,269
북미누적: $2,201,269
전세계누적: $7,216,739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스크린 잼의 액션 판타지 신작 [몬스터 헌터]가 2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했다. 모종의 사건으로 괴물이 존재하는 세계로 넘어간 UN군 소속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 게임 시리즈가 원작이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 배우 부부’ 폴 W.S. 앤더슨과 밀라 요보비치가 참여해 제작 발표 당시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몬스터 헌터]가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은 사건이 있었다. 다만 이번엔 부정적인 이슈 때문이었다는 게 문제였는데, 지난 4일 중국 개봉 당시 극중 대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 이 때문에 중국 개봉 하루 만에 상영 금지 처분과 함께 환불 조치가 이루어졌고, 졸지에 원작 게임까지 별점 테러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사, 스토리 등 단점이 명확하지만, 머리를 비우고 보면 좋은 액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여느 폴 W.S. 앤더슨 영화와 비슷한 편이다. 전 세계 극장가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721만 6,730달러.

2.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 1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75% / 관객 95%
메타스코어: 56
상영관 수: 1,906 (-209)
주말수익: $2,079,235 (-32.1%)
북미누적: $27,108,505
전세계누적: $85,299,580
제작비: $65,000,000
상영기간: 4주 (26일)

지난 3주 동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가 2위로 내려왔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32% 감소한 207만 9,230달러. [몬스터 헌터]와 격차가 불과 13만 달러 차이 수준이라 VOD 출시를 일주일만 늦게 했으면 4주 연속 1위도 가능했을 거란 반응도 심심찮게 보인다(18일 VOD 서비스 시작).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2,710만 8,500달러와 8,529만 9,580달러, 해외 극장 성적에 따라 전 세계 1억 달러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듯하다.

3. 파탈 (Fatale) ( NEW )

이미지: Lionsgate

로튼토마토: 평단 52% / 관객 88%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1,107
주말수익: $918,112
북미누적: $918,112
전세계누적: $918,112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라이온스게이트 신작 스릴러 [파탈]이 3위로 데뷔했다. 하룻밤의 여흥을 즐겼던 유부남이 자신이 범죄 수사에 깊이 연루된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 힐러리 스웽크와 마이클 엘리가 주연을 맡았다. 본래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되면서 내년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월 다시 일정을 앞당겨 이번 주말에 공개됐다. 다소 양분된 평단의 반응과 달리 관객들은 상당히 긍정적이며, 이들의 호평에 힘입어 개봉 첫 주말 간 91만 8,11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4. 엘프 (Elf) ( ▼ 1 )

이미지: New Line Cinema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79%
메타스코어: 64
주말수익: $365,000 (-8.8%)
북미누적: $1,863,568
전세계누적: $2,038,841
제작비: $33,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재개봉작 [엘프]가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아쉽게 3주 연속 순위 역주행에는 실패했지만, 주말 사흘간 지난주보다 불과 8.8% 감소한 36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며 ‘크리스마스 클래식 영화’의 클래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엔 성공했다.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186만 3,560달러.

5. 하프 브라더스 (Half Brothers) ( ▼ 3 )

이미지: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평단 31% / 관객 75%
메타스코어: 30
상영관 수: 1,143 (-243)
주말수익: $271,605 (-45.1%)
북미누적: $1,809,035
전세계누적: $1,809,035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포커스 피쳐스 코미디 신작 [하프 브라더스]가 5위로 세 계단 내려왔다. 영화는 상위권 열 작품 중 가장 높은 성적 하락치(-45.1%)를 기록, 사흘간 27만 1,600달러를 벌어들이며 주말을 마무리했다.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180만 9,030달러.

6. 폴라 익스프레스 (The Polar Express) ( – )

이미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로튼토마토: 평단 56% / 관객 63%
메타스코어: 61
상영관 수: 450
주말수익: $231,000 (-5.7%)
북미누적: $631,000
전세계누적: $634,012
제작비: $16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지난주 톱10에 진입한 워너브러더스 재개봉작 [폴라 익스프레스]가 6위를 지켰다. 주말 성적은 지난주보다 5.7% 감소한 23만 1,000달러, 재개봉 3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성적은 63만 1,000달러다. 여담이지만 톰 행크스가 원작의 영화화 판권을 구매했을 당시 실사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제작비도 비싸고 끔찍한 영화가 될 것”이라 반대해 결국 애니메이션 영화로 탄생했다는 비화가 있다.

7. 프리키 데스데이 (Freaky) ( ▼ 3 )

이미지: UPI 코리아

로튼토마토: 평단 83% / 관객 80%
메타스코어: 66
상영관 수: 785 (-450)
주말수익: $174,905 (-44.4%)
북미누적: $8,516,580
전세계누적: $14,668,200
제작비: $6,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7위는 주말 간 17만 4,900달러를 벌어들인 [프리키 데스데이]다. 개봉 6주 차까지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851만 6,580달러, 전 세계 극장 수익은 1,466만 8,200달러다.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북미와 달리 국내에서의 관심도는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누적 관객 51,377명), 15세 관람가로 등급을 낮춰서 지난 10일 개봉한 [프리키 데스데이 순한맛]도 관객수 2,540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8.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 ▼ 3 )

이미지: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로튼토마토: 평단 28% / 관객 85%
메타스코어: 34
상영관 수: 803 (-277)
주말수익: $170,816 (-34.1%)
북미누적: $18,188,010
전세계누적: $30,135,393
제작비: $24,000,000
상영기간: 11주 (73일)

로버트 드 니로 주연 코미디 영화 [워 위드 그랜파]가 개봉 11주 차에는 8위로 내려왔다. 주말 성적은 전주 대비 34% 감소한 17만 800달러이며,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818만 8,010달러와 3,013만 5,390달러다.

9. 크리스마스 대소동 (National Lampoon’s Christmas Vacation) ( ▼ 2 )

이미지: Warner Bros.

로튼토마토: 평단 68% / 관객 86%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500 (-120)
주말수익: $166,000 (-30.5%)
북미누적: $780,000
전세계누적: $798,500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4주 (26일)

워너브러더스의 연말 재개봉작 [크리스마스 대소동]이 9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개봉 4주 차 주말 성적은 16만 6,000달러이며, 이를 더한 북미 누적 성적은 78만 달러다.

10. 그린치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 ▲ 4 )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로튼토마토: 평단 49% / 관객 56%
메타스코어: 46
상영관 수: 300
주말수익: $130,000 (-3.7%)
북미누적: $390,180
전세계누적: $18,425,283
제작비: $123,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10위는 지난주 14위에 머물렀던 유니버설 픽쳐스 재개봉작 [그린치]다. 론 하워드 연출, 짐 캐리 주연의 실사 영화 [그린치]는 심술궂은 그린치가 근처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관련 물건들을 훔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닥터 수스의 동명 동화가 원작이다. 2000년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들은 “짐 캐리의 연기는 빛났으나 영화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으나, 북미에서만 2억 6,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나 홀로 집에]에 이어 ‘역대 연말 영화 흥행 2위’에 오르고,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참고로 현재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애니메이션 영화 [그린치]가 연말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북미 2억 7,000만 달러, 전 세계 5억 1,180만 달러). 2000년작 [그린치]가 재개봉 3주 차에 벌어들인 금액은 13만 달러,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39만 18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