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계절이 바뀌는 3월이다. 기후변화 때문에 날씨는 예전보다 더 종잡을 수 없어도, 어느덧 성큼 다가온 온기가 반갑기만 하다.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원하며, 할리우드 말말말은 이번 주에도 주요 뉴스에 묻혀서 주목받지 못한 흥미로운 말들을 모았다. [구혼 작전] 속편으로 돌아온 에디 머피, [겟 아웃] 관련 비화를 공개한 다니엘 칼루야,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보인 데이지 리들리, 트위터에 올린 한 마디로 팬들의 심장을 부여잡게 만든 샤를리즈 테론 등이다.

‘겟 아웃’ 월드 프리미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 다니엘 칼루야

이미지: UPI코리아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은 2017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제작비의 몇 배를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고,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감독과 주연 배우 다니엘 칼루야는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칼루야는 [블랙 팬서]와 [퀸 앤 슬림],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 그도 자신이 주연을 맡은 [겟 아웃]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칼루야는 최근 그레엄 노튼 쇼에서 그때 일을 회상했다. 2017년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자리를 가졌는데, 그때 칼루야는 애틀랜타에서 [블랙 팬서]를 촬영 중이었다. 칼루야는 “영화제에 초대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촬영 스케줄도 모두 빼놨다. 그런데 초대장은 오지 않았고 결국 그날 침대에서 뒹굴거렸다.”라고 말했다. 분명히 누군가의 실수였을 테지만, 칼루야는 책임자에게 이 사태를 따지진 않았다. 그는 “오길 원치 않는 자리에 굳이 가고 싶진 않다.”라 답했다.

출처: The Graham Norton Show

라이언 쿠글러의 ‘구혼 작전’ 속편 아이디어를 거절한 건… – 에디 머피

이미지: Amazon Prime Video

1988년 영화 [구혼 작전]이 무려 33년 만에 속편을 내놓는다. [구혼 작전 2]는 얼마 전 존재를 알게 된 아들을 찾기 위해 아킴 왕자와 세미가 뉴욕에 돌아오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며, 1편 주연 에디 머피와 아세니오 홀이 출연했다. 머피와 홀은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속편을 만들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1편의 마무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머피는 “시간이 지나고 영화는 컬트 무비가 됐다. 비욘세와 제이 지도 할로윈에 자문다 의상을 입었다. 게다가 라이언 쿠글러도 [블랙 팬서]를 만들기 전 속편 제작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머피는 쿠글러의 아이디어를 듣고 거절했다. “마이클 B. 조던이 내 아들로 나오고 그가 신부를 찾는 스토리를 제안했다. 그런데 그건 이미 했던 이야기 아닌가.” 감독의 제안은 거절했지만, 머피는 그때부터 속편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홀은 어느 날 아침 커피를 사러 갔다가 머피의 연락을 받았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받은 자리에서 절반이나 읽고는 속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는 3월 5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마음의 상처가 있어도 내 동네를 떠나지 않는 제다이가 되겠다 – 데이지 리들리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데이지 리들리가 자신의 [스타 워즈] 캐릭터 ‘레이’를 비꼰 미국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크루즈는 2주 전, 지나 카라노가 소셜 미디어에 혐오 발언을 올린 일로 [만달로리안]에서 해고된 것을 두고 디즈니를 강력히 비판했다. “지나 카라노는 스타워즈 세계의 장벽을 부쉈다. 공주도, 피해자도, ‘마음의 상처가 큰 제다이’도 아닌 캐릭터를 연기했다.”라며 디즈니가 카라노를 “캔슬할 수밖에 없겠지”라며 비난했다. 최근 영화 홍보 인터뷰에 참여한 리들리는 기자가 언급하기 전까진 크루즈의 발언을 몰랐다고 말했지만, 이런 반응을 보였다. “글쎄요, 나라면 차라리 마음의 상처가 있어도 지역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겪는 동안 동네를 떠나지 않는 제다이가 되겠어요.” 크루즈가 지역구인 텍사스 주에 한파가 몰아닥쳤을 때 가족과 멕시코 칸쿤으로 휴양을 다녀온 것을 비판한 것이다.

출처: Yahoo! Entertainment

레즈비언이 주인공인 ‘다이하드’? 좋은 아이디어잖아요 – 샤를리즈 테론

이미지: 넷플릭스

작년 12월 샤를리즈 테론이 팬들의 심장을 ‘뿌셔뿌셔’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레즈비언 커플의 크리스마스 로코도 좋지만 내가 정말 보고 싶은 건 샤를리즈 테론이 아내를 구하려 폭주하는 [다이하드]다.”라고 올린 글에 “사인은 어디에 하면 되나요?”라고 반응한 것. 테론은 최근 인터뷰에서 수십만 사용자가 반응을 보였던 짧은 글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레즈비언 버전의 [다이하드]에 출연 제의를 받게 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진심이에요. 좋은 아이디어잖아요. ‘이거 꼭 피칭해야겠는데?’ 생각했어요. ‘여자가 두 명? 당연히 해야지!’ 그랬죠.” 테론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아토믹 블론드], [올드 가드] 등으로 액션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라면 브루스 윌리스와 미국적 스타일이 인상적인 고전 액션 프랜차이즈에 새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을 듯하다.

출처: Vanity 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