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곰솔이

이미지: 판씨네마(주)

영화 [노트북]을 시작으로 [블루 발렌타인]과 [드라이브] [라라랜드]를 거쳐 SF 장르의 [블레이드 러너 2049]까지! 누군가를 사랑할 때나 이별을 맞이할 때, 배우 특유의 눈빛이 완벽하게 어울려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배우가 있다. 그는 바로 ‘라이언 고슬링’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액션부터 드라마, 로맨스와 SF 장르의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에서도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그의 우수에 찬 눈빛이 로맨스와 잘 어울리는데, [라라랜드]와 같은 영화에선 많은 관객들에게 여운을 안겨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넷플릭스 공개 전,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며 관객들을 만난 [그레이 맨]의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작품들을 살펴볼까 한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그의 눈빛이 사랑의 깊이를 더하는 멜로 영화 위주로 만나보자.

‘노트북'(2004)의 노아 캘훈 역

이미지: (주)퍼스트런

라이언 고슬링을 세상에 알린 작품을 말할 때 [노트북]을 뺄 수 있을까? [노트북]은 그의 초기작 중에서도 멜로 영화로 오래 사랑 받아온 걸작 중 하나다. 그전까지는 대부분 조연 및 단역을 맡아왔던 그는 닉 카사베츠 감독이 적극적으로 캐스팅을 주선해 이 작품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한껏 발휘했다. 잘 알려지지 않고, 잘 생기지 않은 배우를 원한 감독 덕분에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다는 후문도 있다. [노트북]은 17살의 첫사랑이 현실에 맞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여성과 남성의 설렘 가득하면서도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평생토록 한 여자만을 사랑한 순정남을 연기하여 수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만큼 ‘노아’의 어떠한 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마음을 라이언 고슬링이 완벽하게 그려냈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던 레이첼 맥아담스와 MTV 시상식 최고의 키스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 자리에서 영화 속 키스신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여 영화와 배우 모두 유명해지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에피소드와는 별도로 [노트북]은 국내에서 두 차례 재개봉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드는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07)의 라스 린스트롬 역

이미지: 누리픽쳐스

[노트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이언 고슬링의 다음 로맨스는 인간과 인간의 사랑이 아니었다. 소재만 놓고 본다면 꽤 놀랍다. 리얼돌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숫기가 없는 청년 라스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리얼돌로 인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사람도 만남이 어려웠던 남자가 리얼돌을 여자친구로 여기면서 많은 변화를 보여준다. 영화는 이 과정을 단순히 엽기적이고 코믹하게만 그리지 않고, 관계에 대한 질문을 섬세하게 건넨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 영화에서 27살의 나이, 아직 한 번도 애인을 사귀어 본 적 없는 청년 ‘라스’ 역을 맡았다. 그 누구의 시선도 상관없이, 정말 진지하게 리얼돌과 사랑을 이어가는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어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인다. 한 남자의 미친 소동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그의 인생을 의미 있게 표현한 영화의 전체적인 매력 덕분에 많은 호평을 받았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 작품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 및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여러모로 인간이 아닌 것에도 풍부한 감정을 실은 그의 대단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블루 발렌타인'(2010)의 데릭 시엔프레스 역

이미지: 영화사 진진

서로가 운명적인 사랑이라 느꼈으나, 시간이 지나며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힌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 한 부부의 낭만적이면서도 조금은 현실적인 애달픈 사랑을 그린 작품이 있다. 파란 색의 아름다운 뒤로 슬픔과 우울을 머금은 [블루 발렌타인]이다. 영화는 사랑을 원했으나 현실적인 여자 ‘신디’와 사랑을 말했지만 낭만만을 바라는 남자 ‘딘’의 로맨스를 담았다.

[블루 발렌타인]은 두 인물의 서사를 통해 앞에서 언급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조금씩 그려낸다. 사랑을 원했던 여자에게 사랑을 말했던 남자가 결혼하며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라이언 고슬링과 미셸 윌리엄스가 흡입력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블루 발렌타인]에서 주인공 ‘딘’의 감정과 태도를 작품의 분위기에 맞게 녹여낸다. 자신과 다른 가치관의 상대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면서도 그를 놓치지 않으려는 애절함에 이야기 곳곳에 묻어 있다. 라이언 고슬링은 [블루 발렌타인]에서 열연을 펼치며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2011)의 제이콥 팔머 역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국내 극장에선 개봉하지 못했기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작품 역시 라이언 고슬링의 멜로 연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스티브 카렐과 줄리안 무어, 그리고 엠마 스톤까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한데 모인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다. 영화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부부 생활이 아내의 이혼 선언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남자 ‘칼’이 우연히 픽업 아티스트 ‘제이콥’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두 가족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물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담았다.

라이언 고슬링은 30대의 픽업 아티스트 ‘제이콥 팔머’ 역을 맡았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몸매에 화려한 언변까지 지닌 인물을 매력적으로 연기한다. 단편적인 캐릭터 소개만 놓고 보면 나쁜 남자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팔머는 바람둥이이면서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팔머는 라이언 고슬링이 맡았던 이전 작품 속 인물과 다른 결을 지녔지만, 사랑에 진심인 연기만큼은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그의 능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라이언 고슬링은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라라랜드'(2016)의 세바스찬 와일더 역

이미지: 판씨네마(주)

단순히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소개해도 좋지만, 라이언 고슬링은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배우다. 그런 소개가 걸맞은 연기를 보여준 적도 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가 LA에서 우연히 만난 뒤 사랑에 빠져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본연의 눈빛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설명하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로, 그만큼 많은 감정을 안고 엠마 스톤을 바라본 라이언 고슬링의 모습은 영화의 완벽한 엔딩을 장식한다.

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을 연기하기 위해, 3개월 동안 4시간씩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덕분에 뮤지컬 장르에서 부족함 없는 실력을 뽐내고, 상대 배우인 엠마 스톤과 절절한 멜로를 완벽하게 완성하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라라랜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뒤, 다음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및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2016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