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

찰스 자비에 교수가 만든 돌연변이 팀인 엑스맨은 소규모 히어로 팀으로 시작해서 뮤턴트 공동체의 역할로 확장되었다. 이 엑스맨의 중심에는 사이클롭스와 마블걸(진 그레이)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데, 강력한 레벨의 두 사람이 이룬 일가는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이들로 가득하다.

사이클롭스

이미지: 20세기 폭스

찰스 자비에 교수가 만든 최초의 엑스맨 팀 리더였던 스캇 서머스는 눈에서 발사되는 광선을 통제하기 위해 일자 형태의 바이저를 쓰면서, 신화 속 외눈박이 거인의 이름을 딴 ‘사이클롭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진 그레이와 울버린의 활약과 존재감에 가려져 다소 평범해 보이지만, 엑스맨을 넘어서 뮤턴트 종족 전체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활약은 크다. 필요시엔 위험하고 불법적인 방법도 불사하는 냉정함과 집요함,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임기응변과 전술 능력, 뮤턴트 사회를 통솔하는 지도력과 관리 능력, 각종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분석력 등은 이 캐릭터가 왜 필요한 지를 잘 보여준다.

전투력 또한 매우 높은 편으로, 그의 광선은 어마어마한 수준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섹시함까지 갖춰 여러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이렇게 모든 면이 다 뛰어나 자비에 교수의 후계자로 인정받지만, 그도 부족한 면이 있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다. 진이 곁에 있음에도 에마 프로스트와 정신적인 바람을 피우고, 피닉스 포스의 힘에 굴복하여 오만한 독재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생기는 문제를 보면, 종족 전체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들은 잘 못 챙기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블걸 (진 그레이)

이미지: 20세기 폭스

최초의 엑스맨 중 하나인 진 그레이는 텔레파시, 염력 등등 자비에 교수를 능가하는 수준의 정신능력을 가졌다. 어린 나이에 이미 엄청난 힘이 발현되어 자비에가 파워 레벨을 낮추는 정신적 블록을 만들어야 할 정도였다. 그 압도적인 힘으로 인해 피닉스 포스라는 파멸의 힘에게 숙주로 선택되어 온갖 고초를 겪게 되는데, 우주적인 위협으로 인식되어 외계인들에게 끌려가서 처형당할 뻔하기도 하고, 여러 차례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스캇과의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둘 사이에 친자식은 없다. 마블걸의 클론으로 만들어진 매들린 프라이어는 거의 비슷한 초능력에 마법 능력까지 익히고 있다. 매들린은 마블걸이 잠시 죽었다고 알려진 동안 사이클롭스와 결혼했었다. 

케이블

이미지: 20세기 폭스

사이클롭스와 매들린 프라이어(마블걸의 클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몸이 기계로 변하는 불치병에 걸려 치료를 위해 미래로 보내졌다. 그러나 미래에서도 이 병을 고칠 수 없었고, 발현된 정신능력으로 병의 진행을 막아두고만 있다. 텔레파시와 염력 등이 뛰어나지만, 그보다 케이블의 주특기는 총을 들고 싸우는 전투력이다. 훌쩍 자라 지구-616으로 돌아온 뒤에는 자신보다 어린 아버지와 어색한 관계에 놓였다. 데드풀과도 엮이면서 함께 콤비 플레이를 이루는가 하면, 시빌 워가 벌어졌을 때에는 캡틴 아메리카의 편에 서는 등, 엑스맨 사이에서도 바깥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미래에서 왔기 때문에 숨기는 비밀이 많으며 목적 달성을 위해 독선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미래에 있었을 때 제네시스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아포칼립스처럼 정복을 시도하다가 죽었다.

아스카니

이미지: 마블 코믹스

사이클롭스와 마블걸이 결혼해 낳은 딸 레이첼은 뮤턴트들이 강제수용소에 갇히며 학살당하는 현실에서 드물게 살아남았다. 이 세계는 레이첼이 키티 프라이드를 과거로 보내 미스틱의 테러를 막아 역사를 바꾸는,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원작이 되는 세상이다. 또한 과거에서 온 어린 케이블을 친동생처럼 돌봐주고, 레이첼 본인도 현재의 지구-616으로 오게 되면서 사이클롭스와 마블걸을 친부모처럼 여긴다. 마블걸의 뒤를 이어 피닉스 포스의 숙주가 되었으며, 능력 면에서 마블걸과 많이 겹친다.

네이트 그레이

이미지: 마블 코믹스

아포칼립스가 세상을 정복한 세상에서 사이클롭스와 마블걸의 유전자를 사용해 만들어진 생명체. 네이트 그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코드네임은 엑스맨(X-Man)이다. 진의 능력을 물려받아 굉장히 강력한 힘을 지닌 뮤턴트로 성장했으며, 아포칼립스 군대에 대항해서 싸우다가 일어난 폭발로 시공을 초원해 지구-616으로 떨어졌다. 

너무나 강력한 힘 탓인지 코믹스에서도 등장이 많지 않은 편인데, 붙잡혀서 에너지 공급용으로 이용되거나, 뮤턴트의 세상을 만든다고 새로운 차원의 현실 세계를 만들어버리는 등의 가공할 만한 능력을 보여줬다. 평행 우주의 자신인 케이블과는 어색한 관계로, 한동안 둘이 가까이에 있으면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 케이블이 광기 어린 전사 타입이라면 네이트는 넘치는 힘을 감당 못해서 정신이 이상해진 타입이다.

호프 서머스

이미지: 마블 코믹스

스칼렛 위치가 뮤턴트를 없애는 주문을 외운 후에 처음으로 태어난 뮤턴트로, 그 존재의 의의 때문에 ‘뮤턴트의 구세주’로 여겨져 많은 이들의 표적이 되었다. 케이블은 이 아기를 납치(?)해서 미래로 도망쳐 전사로서 키운 뒤에 데리고 돌아왔다. 케이블을 친아빠로 여기며 자연히 서머스 가문에도 받아들여졌다. 호프가 진짜 뮤턴트의 구세주 역할을 한 건 아니지만, 새로운 세대의 뮤턴트들을 탄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호프의 능력은 주변의 돌연변이 능력을 흉내 내는 것이다.

하복

이미지: 20세기 폭스

영화에서는 사이클롭스의 형으로 나왔지만 원래는 첫째 동생이다. 대기 중의 우주 방사선을 체세포로 흡수하여 간직하고 있다가 한꺼번에 방출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 강력함으로 인해 특별히 고안된 복장을 입고 있어야 하며, 그럼에도 때때로 능력을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어려서 비행기 사고로 온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많은 일을 겪었기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매그니토의 딸인 폴라리스와 오랜 연인 관계였으나 헤어지고 형수였던 매들린과 연인이 되었다. 

벌칸

이미지: 마블 코믹스

서머스 삼형제의 막내로, 부모가 시아 제국의 외계인들에게 납치되었을 때 뱃속에 들어있던 이 아이는 외계인의 손에서 키워져 지구로 왔다. 자비에 교수는 빛과 열을 내는 이 아이, 벌칸을 발견하고 즉시 사이클롭스와 혈연관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이클롭스와 마블걸이 포함된 엑스맨 팀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교수는 벌칸과 몇몇 뮤턴트들을 구조대로 보냈다. 이들은 엑스맨을 구조하고 죽임을 당했고, 교수는 사이클롭스를 달래기 위해 동생의 존재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렸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벌칸은 살아 돌아와 자신을 버린 데에 대한 복수를 감행했고, 엄청난 힘으로 시아 제국마저 정복해버렸다. 인휴먼즈의 왕인 블랙 볼트와 싸우다가 죽었으나, 엑스맨에 의해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