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성수기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영화가 동시에 개봉해 푸짐한 잔칫상을 마련한다. 댕댕이와 한국 대표 배우들의 케미가 기대되는 작품과, 명의 거래라는 독특한 소재의 범죄추적극, 연기 경력 도합 195년 명배우들의 스크린 나들이 등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같은 날 개봉한다. 여기에 [킹스맨] 감독의 또 다른 스파이맛집과, 고령화사회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질 일본영화가 명절을 맞이해 극장가 나들이에 나선 관객들을 기다린다.
도그데이즈 ㅡ 천만 반려인들을 위한 따뜻한 영화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4.02.07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연출: 김덕민
출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반려견 #관계 #힐링 #한국영화
계획형 싱글남 ‘민상’(유해진)은 세입자 수의사 ‘진영’(김서형) 때문에 매일 머리가 아프다. 세계적 건축가 ‘민서’(윤여정)와 MZ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는 잃어버린 반려견 ‘완다’를 찾던 중 작곡가 ‘선용’(정성화) 가족과 얽힌다. 여친의 반려견 ‘스팅’을 돌보던 ‘현’(이현우)은 여친의 전남친 ‘다니엘’(다니엘 헤니)과 마주하게 된다. 특별한 단짝 덕분에 엮이게 된 이들의 기분 좋은 갓생 스토리가 시작된다.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도그데이즈]는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개성 만점의 귀여운 댕댕이들은 나이와 세대, 언어를 뛰어넘어 배우들과 기분 좋은 소통을 선사한다. 특히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국내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며, 유해진과 김서형은 뜻밖의 로맨스 케미를 보여준다. 아름답고 아렸던 반려견과 사람, 그리고 사랑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설 연휴 극장가를 따뜻하게 물들일 기대작이다.
데드맨 – 목숨값 500만원! 이름값 1000억?
장르: 범죄, 스릴러
공개일: 2024.02.07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연출: 하준원
출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외
#범죄추적극 #정치판 #복수 #누명 #한국영화
하준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데드맨]은 이름을 사고파는 명의 거래 범죄와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한 독특하고 신선한 범죄 추적극이다.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 작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이 바지사장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에이스에서 하루아침에 ‘데드맨’이 된 ‘이만재’역을 맡았다. 긴장감 넘치는 추적 연기를 펼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하는 베테랑 배우 김희애는 이름을 알리는 데 정평이 난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로 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영화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소재로 취재만 5년이 걸린 [데드맨]은, 치밀한 시나리오와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연기로 상당한 몰입감을 선보인다. 설 연휴 극장가에 힘을 보탤 색다른 범죄 추적극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아가일 ㅡ 현실과 소설을 넘나드는 첩보전
장르: 액션, 첩보
공개일: 2024.02.07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9분
연출: 매튜 본
출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 외
#스파이 #미국영화 #블록버스터 #킹스맨
[킹스맨]의 열풍을 이어갈 또 다른 스파이가 관객과 만난다.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영화다. [킹스맨]의 매튜 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함께한다.
[아가일]의 최대 재미는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설정이다.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 스파이들로 인해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이 흥미롭다. 여기에 매튜 본 감독 특유의 액션과 퍼포먼스가 웃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이야기를 이어가는 세 배우들의 케미도 좋다. 헨리 카빌은 엄친아급 스파이로 환상적인 장면을 빚어내고,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샘 록웰은 현실에서 고군분투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묘한 감정들도 작품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러모로 스파이 맛집 제조기 매튜 본 감독의 예전 솜씨를 만난 기분이다. 쿠키 영상도 하나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소풍 ㅡ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4.02.07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연출: 김용균
출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류승수
#존엄사 #노인 #우정 #한국영화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나문희). 마침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금순(김영옥)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자, 은심은 금순과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를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된다.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어쩌면 마지막 소풍이 시작된다.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16살의 추억을 만나는 영화 [소풍]. 16세에 만나 80세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길고 진한 우정은 관객 각자의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 떠올리게 만들며, 설 연휴를 보다 풍성하고 따뜻한 정서로 물들일 예정이다. 연기 경력 도합 195년의 관록 있는 명배우들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마냥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선사할 것 같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냉철하고 현실적이다. 노인들의 비애와 존엄사 등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삽입된 임영웅의 노래 ‘모래 알갱이’는 영화의 이 애달픈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다.
플랜 75 – 75세 이상 국민에게 국가가 죽음을 권한다면
장르: 드라마
공개일: 2024.02.07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연출: 하야카와 치에
출연: 바이쇼 치에코, 이소무라 하야토 외
#일본영화 #사회문제 #고령화사회
[플랜 75]는 청년 세대들의 노인 부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5세의 사람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 있는 제도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락사를 준비 중인 독거 노인, 지금의 제도를 그저 일로만 대하는 공무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플랜 75’가 일상화된 현실을 각자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일반 상식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제도를 담은 영화는 의외로 담담하게 극중 상황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표정은 차분하며, 이렇다할 큰 갈등과 충돌도 없다. 오히려 이러 모습이 시스템의 냉정함을 더욱 부각시켜 러닝 타임 내내 씁쓸한 극중 현실을 곱씹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우리에게 되묻는다. 과연 이런 상황이 실제로 도래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고. 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한 지금 현실에 영화가 건네는 화두가 묵직하고, 의미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