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와 전 세계 사람들이 주목했던 미국 대선은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가 다음 4년을 이끌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일단락됐다. 할리우드는 일단 선거가 끝났음을 축하하며 일상으로 얼른 복귀하길 염원하겠지만, 코로나19가 경제에 주는 타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SPN, 워너미디어, 라이온스게이트 등 일부 기업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영화와 드라마 촬영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다. 암울한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업계는 돌아간다. 이전과 다른 규모와 방식으로 치러지겠지만 시상식 시즌도 조만간 돌아올 것이다. 윤여정 배우의 고담 어워드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축하하며, 이번 주 할리우드에서 주목할 말을 모았다.

감독이 된 지 40년인데 영화는 10편밖에 만들지 못했다 – 데이빗 핀처

이미지: 넷플릭스

데이빗 핀처는 할리우드에서 경시하던 넷플릭스와 거의 처음으로 손을 잡은 A급 필름메이커다. [하우스 오브 카드]로 시작된 인연은 [마인드헌터], [러브, 데스 + 로봇], 그리고 곧 공개될 [맹크]까지 이어졌다. 특히 [맹크]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핀처는 왜 다른 스튜디오가 아닌 넷플릭스와 협업했을까? 최근 인터뷰에서 핀처는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한 것은 자신의 작품 수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업계에 몸담은 지 40년이 되었는데 연출한 영화가 10개밖에 없다는 게 이상하다([에이리언 3]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독점 계약으로 자신이 하는 작품의 형태와 작업 방식을 바꾸고, 다른 것들을 시도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앞으로 4년 더 남았다고 하니, 조금만 더 빠르게 작품을 내주길, [마인드헌터] 다음 시즌을 제작해 주길 바란다.

출처: Premiere (via Indiewire)

넷플릭스가 제작 취소 결정을 많이 내리는 편이 아니다 –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 TV 담당 부사장)

이미지: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드라마를 많이 만든다. 그만큼 제작 취소되는 작품도 많다. 그런데 다른 네트워크, 플랫폼보다 캔슬되는 작품이 훨씬 많다는 불만이 팬들과 업계에 돌고 있다. 넷플릭스의 스크립트 시리즈 총책임자인 벨라 바자리아는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다음 시즌 제작을 주문하는 신작은 전체의 67%인데, 이는 다른 네트워크나 플랫폼과 비슷한 비율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작 프로그램 수가 많은 이유도 있지만 “넷플릭스가 취소한 작품에 훨씬 더 주목하는” 언론의 태도도 현상을 부풀린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유달리 시즌 1만 만들고 취소되는 건 넷플릭스가 파일럿 에피소드를 사전 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채널은 신작을 최종 편성하기 전 파일럿을 제작해 반응을 살피지만, 넷플릭스는 각본이 괜찮으면 바로 시리즈 제작을 주문한다. 바자리아는 “시리즈 제작 주문은 작가의 크리에이티브를 더 잘 펼칠 수 있는 결정이며 우리에게 더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책을 옹호했다.

출처: Deadline

‘왕좌의 게임’ 후 일자리는 없고 빚은 많았다 – 제이슨 모모아

이미지: HBO

제이슨 모모아가 [왕좌의 게임] 하차 후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의 캐릭터 ‘칼 드로고’가 2011년 시즌 1 말미에 죽었을 때, “완전히 빚더미에 올랐다”는 것이다. “[왕좌의 게임]이 끝난 후, 굶주림에 시달렸다. 일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당시 갓 태어난 아기가 있고 빚은 많았으니, 생활이 어려웠다.” 인기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모모아는 데뷔 십 수년 만에 주목받았지만, ‘칼 드로고’는 오히려 모모아의 연기 생활을 제한했다. 지난 7월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영어를 못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대사 없는 전사 역만 제안했다고 밝혔다. “나는 칼 드로고가 아니고, 그와 전혀 같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칼 드로고와 사랑에 빠졌다.” 다행히 2016년 [저스티스 리그]에 ‘아쿠아맨/아서 커리’로 캐스팅되면서 형편이 나아졌고, 지금은 2024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는 A급 배우가 되었다.

출처: Instyle

여성 부통령은 더 이상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다 –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

이미지: HBO

요즘엔 드라마가 현실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게 있었다. [에어 포스 원]이나 [빕: 부통령이 필요해]에 등장했던 여성 부통령도 그중 하나였다.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은 이제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맞아들이게 되었다. 이를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이 ‘셀레나 메이어’를 연기한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다. 선거 결과가 확정된 날 루이-드레이퍼스는 “여성 부통령은 더 이상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해리스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또한 조 바이든의 이름을 새긴 케이크를 구워서 자축했다. 리스 위더스푼, 엘리자베스 뱅크스, 케리 워싱턴, 우조 아두바 등도 SNS를 통해 최초의 여성, 흑인, 아시아계 여성의 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