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의 불법 이민자 자녀 분리정책으로 할리우드는 여전히 시끄럽다. 셀럽들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로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현지시각)에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LA에서 대규모 시위도 벌여, 쉽게 잠잠해질 것 같지 않다. 한편 미국 NBC가 러셀 시몬스 성폭력 피해자의 폭로 기사를 막았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픽사의 전 그래픽 디자이너 또한 기업의 성차별적 문화를 폭로했다. NBC는 앵커 맷 라우어의 성추행 혐의로, 픽사는 CCO 존 라세터의 성추행 혐의로 한동안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던 곳이다. 이번에는 개인의 잘못으로 축소할 수 없는 조직적, 문화적 문제가 제기되어, 기업 평판에 약간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한주 동안 놀랍거나 어이없거나, 크게 웃음을 주며 화제가 된 말들을 모았다.

 

 

누군가와 사귀려고 오디션을 본다는
생각 자체가 모욕적이에요.
– 스칼렛 요한슨
출처: UPI 코리아

최근 NBC [메긴 켈리 투데이]에서 톰 크루즈와 관련한 특종을 보도했다. 전 사이언톨로지 교단 소속인 브랜든 티그는 인터뷰에서 톰 크루즈와 교제하려고 오디션을 본 여성들의 정보가 담긴 보고서를 봤으며, 그중 한 사람이 스칼렛 요한슨이라고 말했다. 티그는 요한슨의 이름만 기억한 건 그중 자신이 아는 유일한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가 니콜 키드먼과 이혼한 후 사이언톨로지 교에서 그와 교제할 여성의 오디션을 봤다는 소문은 암암리에 퍼졌다. 당시 거론된 이름은 요한슨 외에 제시카 알바, 린지 로한, 케이트 보스워스 등이었고, 크루즈는 결국 케이티 홈즈와 결혼했다는 것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티그의 인터뷰가 모욕적이며 “내가 누구를 사귀는지 선택할 권한이 없다는 말을 퍼뜨리지 말”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사이언톨로지 교 또한 ‘여자 친구 오디션’ 자체를 부인하며 “티그는 야간 경비원이었으며, 근무 태만으로 해고됐다.”라며 티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다른 말들은 많이 했지만
사귄다는 말은 안 했어요.
– 테사 톰슨
출처: Significant Productions / Cinereach / MACRO

테사 톰슨이 최근 네타포르테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자신은 “남자에게도 끌리고, 여자에게도 끌린다.”라는 말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화제가 된 자넬 모네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인터뷰에서 확답을 하지 않았다. 톰슨은 “자넬과 나는 둘 다 사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에, 둘 다 사생활과 나만의 공간을 지키면서 우리의 영향력을 활용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자넬과는 뭔가 통하는 사이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추측하는 건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공개된 후 매체는 이 부분만을 찍어서 ‘테사 톰슨과 자넬 모네가 커플이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결국 테사 톰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이야긴 많이 했지만 누굴 사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라며 미디어의 추측을 정면 반박했다.

 

출처: Net-A-Porter

 

 

톰 히들스턴의 목을 조를 땐
썩 즐겁진 않았어요.
– 조쉬 브롤린
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조쉬 브롤린이 한 인터뷰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루소 감독의 말대로 브롤린의 타노스는 “동정을 받을 것 같은” 캐릭터이지만, 영화 초반 1분에서 헐크(마크 러팔로 분)를 때려눕히고 로키(톰 히들스턴 분)를 목 조르는 장면에선 악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롤린은 그 장면을 촬영할 당시 톰 히들스턴이 굉장히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연기한 캐릭터의 마지막을 촬영하는 히들스턴의 마음을 이해했고, 그래서 목을 졸라야 하는 자신 또한 즐겁게 촬영을 하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얻어진 장면 덕분에 인스타그램에서 팬들에게 “미워요!”라는 댓글을 받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출처:  USA Today

 

 

픽사에서 내 여성다움은
내 가치를 절하하는 요소였다.
– 카산드라 스몰칙 (전 픽사 그래픽 디자이너)
출처: Gravitas Docufilms

최근 픽사에서 근무했던 그래픽 디자이너 카산드라 스몰칙은 존 라세터뿐 아니라 픽사 전체가 성차별주의적 문화에 젖어있다고 폭로했다.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칼럼에서 스몰칙은 인턴으로 입사했을 때부터 “존 라세터의 행동에 주의하라.”라는 경고를 들었다. 또한 부서의 관리자급 직원에게도 노골적이고 성적인 희롱을 들어야 했으며, 다른 직원은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그러나 스몰칙에게 가장 타격이었던 건 라세터가 “젊은 여성 직원들 앞에선 통제가 되지 않아” [카 2] 작업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었다. 스몰칙뿐 아니라 다른 여성 직원들도 성희롱의 대상이 되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작업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가 빈번했다. 회사는 여성 직원의 작업을 지원하지 않았으며, 여직원이 조금이라도 돋보이면 사내에서 ‘암캐(bitches)’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관리부서는 남성 상급자들이 저지른 성희롱을 덮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스몰칙 또한 자신의 작업이 ‘품이 많이 든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는데, 자신의 멘토가 “남성 직원이 이렇게 하면 승진 감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결국 2014년 픽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디즈니와 픽사는 라세터의 자리에 [겨울왕국] 제니퍼 리 감독과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감독을 선임했다. 스몰칙은 새로운 CCO가 기업 내의 남성주의적 문화를 개선하고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정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Variety

 

얼마나 확실한 정보와 증거가 있든
시스템은 이야기를 묻어버린다.
– 실 라이 애브럼스 (작가/가정폭력 운동가)
출처: NBC

NBC가 한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 사실 폭로를 막으려 한 것이 드러났다. 실 라이 애브럼스는 1994년 러셀 시몬스에게 성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2000년대 초에는 연예 프로그램 [엑스트라]의 진행자 A.J. 캘러웨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애브럼스는 NBC 소속 저널리스트 조이 리드에게 자신의 증언과 이를 뒷받침할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증거를 제공했다. 하지만 작년 12월에 시작된 NBC의 확인 작업은 다른 기사와 달리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계속됐다. 리드는 애브럼스에게 회사가 “작업을 너무 더디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상한 요청을 계속한다.”라고 말했고, 4월에는 “회사가 더 이상 기사의 공개 요청에 답하지 않는다.”라고 알렸다. NBC는 지난 10월 로넌 패로우의 하비 와인스틴 성폭력 기사를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 빌리 부시의 성희롱 발언 사건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비판받았다. 오랫동안 간판 앵커로 활동한 맷 라우어가 다수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고되기도 했다. 이번 애브럼스의 증언으로 NBC의 사내 문화에 대한 비판 여론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에이미가 방귀 기계를 가져왔어요.
– 테일러 존 스미스
출처: HBO

에이미 아담스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미니시리즈 [샤프 오브젝트]는 어둡고 비밀스러운 과거를 품은 기자가 두 소녀의 살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고향을 찾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아무래도 작품의 특성상 촬영장 분위기도 밝은 편은 아니었고, 굉장히 무거운 장면을 촬영할 땐 더 어두웠다. 에이미 아담스가 촬영장 분위기를 환기시킨 비결은 바로 방귀 기계였다. 함께 출연한 배우 테일러 존 스미스에 따르면, 아담스는 장 마크-발레 감독 몰래 방귀 기계를 촬영장에 들여왔고, 너무 분위기가 무거워 보일 때 방귀 소리를 냈다. 기계가 있는 줄 몰랐던 마크-발레 감독이 깜짝 놀라 “대체 누구야, 누구야!”라고 반응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고 한다.

 

출처: V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