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미국 텔레비전을 정리하는 제71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최초로 진행자 없이 열린 이번 시상식은 [왕좌의 게임], [빕: 부통령이 필요해] 등 에미상을 휩쓸었던 작품들이 마지막으로 출품된 해라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22일(현지 시각) 시상식에선 예상과 다른 결과가 잇달아 나오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코미디 시리즈

이미지: BBC/Amazon Prime Video

올해 시상식의 주인공은 피비 월러-브리지였다.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한 [플리백]이 작년 작품상 수상작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뿐 아니라 이 부문 최강자로 꼽히던 [빕: 부통령이 필요해]를 모두 누르고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가장 놀라운 결과는 여우주연상에서 나왔다. 암투병 후 복귀한 줄리아 루이-드라이퓌스, 작년 여우주연상 수상자 레이첼 브로스너핸 등을 물리치고 월러-브리지가 상을 받았다.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은 남녀조연상 및 남녀 특별출연상 수상에 만족했고, [빕: 부통령이 필요해]는 주요 부문을 무관으로 마무리하며 여정을 끝냈다.

  • 작품상: 플리백
  • 여우주연상: 피비 월러-브리지 (플리백)
  • 남우주연상: 빌 헤이더 (배리)
  • 여우조연상: 알렉스 보어스틴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 남우조연상: 토니 샬룹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 연출상: 플리백
  • 각본상: 플리백

리미티드 시리즈/TV 영화

이미지: HBO

IMDB 평점 1위에 빛나는 [체르노빌]이 상을 휩쓸 것이란 의견이 많았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작품상, 각본상, 연출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체르노빌]은 2019년 최고의 드라마란 명성을 이어갔다. 아카데미상에 버금갈 만큼 쟁쟁했던 연기상 분야는 남우주연상에서 의외의 결과를 내놨다. 데뷔 4년차, 올해 만 21세인 제럴 제롬은 아카데미상 수상자 3명이 후보에 오른 남우주연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제롬은 최연소 수상자이자 최초의 아프리카-라틴계 수상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포시/버든]으로 상을 받은 미셸 윌리엄스는 수상 소감에서 동일 출연료에 대해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 리미티드 시리즈 작품상: 체르노빌
  • TV영화 작품상: 블랙 미러: 밴드스내치
  • 여우주연상: 미셸 윌리엄스 (포시/버든)
  • 남우주연상: 재럴 제롬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 여우조연상: 패트리샤 아퀘트 (더 액트)
  • 남우조연상: 벤 휘쇼 (어 베리 잉글리시 스캔들)
  • 각본상: 체르노빌
  • 연출상: 체르노빌

버라이어티/리얼리티

이미지: VH1

리얼리티/버라이어티 분야 수상자는 다수 매체의 예측과 맞아떨어졌다.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는 2년 연속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 작품상을 받았다. 루폴 찰스 또한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상을 받으며 기쁨을 더했다. 스케치 시리즈 작품상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토크쇼 시리즈 작품상은 [라스트 위크 투나잇]이 가져갔다.

  •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 작품상: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 버라이어티 스케치 작품상: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 버라이어티 토크쇼 작품상: 라스트 위크 투나잇
  • 버라이어티 시리즈 연출상: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 버라이어티 시리즈 각본상: 라스트 위크 투나잇

드라마 시리즈

이미지: HBO

올해 에미상 관전포인트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이 상을 몇 개나 받느냐였다. 주요 부문 모두 후보를 올렸고, 특히 조연상 후보는 [왕좌의 게임] 후보로 채우다시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싹쓸이가 예상됐던 [왕좌의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조연상에 만족해야 했다. 피터 딩클리지는 [왕좌의 게임]으로 남우조연상을 4번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자 기록을 남겼다. 다른 세 부문의 결과는 모두 예측과 달랐다. [포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빌리 포터는 이 부문에서 커밍아웃한 흑인 게이 배우로는 최초로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오자크] 줄리아 가너와 [킬링 이브] 조디 코머도 첫 노미네이션을 수상으로 이어갔다. 각본상은 [석세션], 연출상은 [오자크]가 받으며 [왕좌의 게임]이 퇴장 후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부상했다.

  • 작품상: 왕좌의 게임
  • 여우주연상: 조디 코머 (킬링 이브)
  • 남우주연상: 빌리 포터 (포즈)
  • 여우조연상: 줄리아 가너 (오자크)
  • 남우조연상: 피터 딩클리지 (왕좌의 게임)
  • 각본상: 석세션
  • 연출상: 오자크

채널/플랫폼별 기록

출처: 유튜브 FOX

HBO가 이번에도 34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하며 채널/플랫폼별 수상 결과 1위 자리를 수상했다. 이번에는 [왕좌의 게임]과 더불어 [체르노빌]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넷플릭스는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러브, 데스+로봇], [퀴어 아이] 등이 좋은 성과를 거뒀고, 주요 부문에선 [오자크]가 선전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즐거운 밤을 보냈을 사람은 제프 베조스일 것이다. 아마존이 총 1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코미디 시리즈 분야에선 남우주연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 HBO: 34
  • 넷플릭스: 27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15
  • 내셔널 지오그래픽: 8
  • NBC: 7
  • FX 네트웍스, CNN: 5
  • 훌루, VH1, CBS, Fox, 유튜브: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