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하트,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자 사퇴

이미지: Universal Pictures

케빈 하트가 2019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케빈 하트가 오스카상 진행을 맡는다고 발표된 후, 그가 오래전 트위터에 쓴 반 동성애 트윗이 논란이 됐다. 하트는 2011년 “내 아들이 집에서 딸의 인형 집을 가지고 놀면 그걸 머리 위에서 부수고는 ‘그만해! 게이 같잖아!’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썼다. (하트는 논란이 되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그 외에도 동성애 비하 표현을 쓴 트윗도 여러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 진행자는 그해 아카데미의 ‘얼굴’이라 할 만큼 시상식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가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케빈 하트는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업데이트한 영상에서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변하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걸 믿지 않는다면 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나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거나 설명하는 자리에 사람을 앉히려면, 차라리 직접 하라.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상의 캡션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려는 이유는 그만 찾아라. 당신이 내 과거를 뒤지고 화를 내도 나는 괜찮다. 나는 이제 마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아카데미도 케빈 하트에게 사과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하트는 몇 시간 후 다시 영상을 올려 “아카데미에서 ‘케빈, 사과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해요.’라고 말했다.”라고 밝히면서, 자신은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다. 처음 나온 이야기도 아니라 여러 번 이야기했고, 나는 그때의 나와는 다르다. 매번 과거로 돌아가 이제 내 모습이 아닌 것을 다시 건드릴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여러 번 해명했음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하트는 결국 사의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하며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 과거의 무신경한 발언에 대해 LGBTQ 공동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덧붙였다.

 

하트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여론은 여러 평가를 내놓았는데, 대체적으로 하트의 선택이 현명하다는 입장보다 사퇴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논란을 해소해야 했다는 의견이다.  GLAAD(미국 미디어 속 LGBTQ 이미지 증진을 꾀하는 NGO)는 케빈 하트가 사퇴하는 대신 LGBTQ에 대한 공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시상식을 꾸려가는 것 또한 고려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영화과학 아카데미가 하트를 진행자로 내세워 새로움을 꾀한 건 알지만 철저한 검증 없이 서둘러 진행자를 낙점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 2월 29일 예정된 시상식을 10주 앞두고 진행자를 잃은 시상식은 비상에 걸렸다. 당장 하트를 대신할 진행자를 찾고 있으나,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년에 한 번 전 세계 사람들의 시선이 몰릴 시상식을 진행할 만큼 명성과 능력이 있는 진행자를 찾는다 해도, 10주 안에 큰 행사를 치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 이사회 일부는 진행자를 세우지 않는 것도 고려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같은 스타일로, 코너마다 다른 출연자들이 나와서 시간을 메우고, 오프닝 모놀로그는 여러 배우가 함께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주장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든 2019 오스카 시상식은 처음부터 잡음과 사건 사건이 많은 행사로 기록될 듯하다.

 

출처: Instagram @kevinhart4real  / Twitter @KevinHart4real / Variety

 

 

블랙 팬서 OST,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 후보 선정

이미지: Universal Music Group International / Universal Music Group

[블랙 팬서: 더 앨범]이 2019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 후보로 선정되며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이 후보에 지명되는 영예를 얻었다.

 

앨범의 대표 싱글이자 영화 [블랙 팬서]의 엔딩을 장식한 ‘All the Stars (Kendrick Lamar & SZA)’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노래/랩 콜라보레이션 부문에 후보 지명을 받았다. 또 다른 트랙 ‘King’s Dead (Kendrick Lamar, Jay Rock, Future & James Blake)’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블랙 팬서: 더 앨범]은 [블랙 팬서] 영화에 삽입되거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가장 뛰어난 힙합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켄드릭 라마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시저, 위켄드, 칼리드, 퓨처, 제이지 등 R&B와 힙합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블랙 팬서: 더 앨범]도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스타 이즈 본]의 대표 싱글 ‘Shallow’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와 팝 그룹/듀오 퍼포먼스 후보로 지명됐다. 레이디 가가는 송라이터이자 퍼포머로, 브래들리 쿠퍼는 퍼포머로 후보에 오른다. 다만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은 그래미상 발매 데드라인인 10월 1일 이후에 나와서 (10월 5일)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영화 사운드트랙과 이와 관련한 노래가 그래미상에서 대거 지명을 받은 것은 2000년 [오 형제여 어디로 가는가] 이후 처음이다. 특히 그래미 어워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 후보로 지명된 것은 지난 25년 간 단 두 번이었다. [블랙 팬서]가 차일디시 감비노, 케이시 머스그레이브, 자넬 모네이 등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2018년을 대표하는 음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및 TV 관련 음악 부문인 비주얼 미디어 부문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위대한 쇼맨], [블레이드 러너], [코코] 등이 후보로 지명됐다. 2019 그래미상 시상식은 내년 2월 10일 (현지시각) 열린다.

 

<2019 그래미상 영화/TV 관련 부문 후보>

비주얼 미디어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데드풀 2
위대한 쇼맨
레이디 버드
기묘한 이야기

 

비주얼 미디어 스코어 사운드트랙

블랙 팬서
블레이드 러너 2049
코코
셰이프 오브 워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비주얼 미디어 노래

All the Stars (블랙 팬서)
Mystery Of Lov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Remember Me (코코)
Shallow (스타 이즈 본)
This Is Me (위대한 쇼맨)

 

출처: THR

 

 

‘로마’ 뉴욕 & LA 비평가협회 작품상 수상… 오스카에 한 발짝 더

이미지: 넷플릭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2018 뉴욕 비평가 협회상 및 로스앤젤레스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뉴욕비평가협회는 [로마]에 작품상 외에 감독상, 촬영상을 거머쥐었다. 각본, 연출을 맡은 쿠아론 감독이 직접 촬영까지 겸해 유려한 영상 미학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LA 비평가협회에서는 작품상과 촬영상을 수상했고, 감독상은 2등을 기록했다.

 

[로마]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아카데미 작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지금까지 각종 시상식에서 상 37개를 받았다. 개봉을 앞두고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골든글로브 어워드 등 미국 내 큰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되었으나 (선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 미국 비평가협회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뉴욕과 LA 비평가협회를 사로잡으면서 다시 한번 시상식 시즌 최강자의 자리를 확인했다.

 

올해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에단 호크 (퍼스트 리폼드), 레지나 홀 (서포트 더 걸)이 남녀주연상, 리처드 E. 그랜트 (캔 유 에버 포기브 미)와 레지나 킹(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이 남녀조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LA 비평가 협회상은 에단 호크(퍼스트 리폼드)와 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이 남녀주연상, 스티븐 연(버닝)과 레지나 킹(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이 남녀조연상을 수상했다. [리브 노 트레이스] 데브라 그레닉 감독이 알폰소 쿠아론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어느 가족]과 함께 외국어영화상을 공동 수상하고 작품상 2등의 영예를 안았다.

 

<2018 뉴욕비평가협회상 결과>

작품상: 로마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각본상: 폴 슈레이더 (퍼스트 리폼드)
여우주연상: 레지나 홀 (서포트 더 걸)
남우주연상: 에단 호크 (퍼스트 리폼드)
여우조연상: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남우조연상: 리처드 E. 그랜트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촬영상: 로마
논픽션작품상: 마인딩 더 갭
외국어작품상: 콜드 워
애니메이션 작품상: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데뷔작품상: 보 번햄 (에이스 그레이드)

 

<2018 LA비평가협회상 결과>

작품상: 로마 / 2등: 버닝
감독상: 데브라 그레닉(리브 노 트레이스) / 2등: 알폰소 쿠아론(로마)
남우주연상: 에단 호크(퍼스트 리폼드) / 2등: 벤 포스터(리브 노 트레이스)
여우주연상: 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 / 2등: 토니 콜렛 (유전)
남우조연상: 스티븐 연(버닝) / 2등: 휴 그랜트(패딩턴2)
여우조연상: 레지나 킹(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 2등: 엘리자베스 데비키(위도우즈)
각본상: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 2등: 더 페이버릿
애니메이션 작품상: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2등: 인크레더블2
외국어영화상: 버닝 & 어느 가족 (공동)
다큐멘터리: 셔커스 / 2등: 마인딩 더 갭
촬영상: 로마 / 2등: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편집상: 마인딩 더 갭 / 2등: 로마
음악상: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 2등: 퍼스트 맨
미술상: 블랙 팬서 / 2등: 더 페이버릿
공로상: 미야자키 하야오
뉴제너레이션: 클로이 자오
특별언급: 바람의 저편

 

출처: NYFCC / LAFCA

 

 

2019 배우조합상 &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후보 공개

이미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9년 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Critics’ Choice Awards) 후보가 공개됐다.

 

배우조합상은 할리우드 배우 다수가 속해 있는 배우조합(SAG-Aftra)이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특히 아카데미 연기상 투표 권한이 있는 회원 다수가 배우조합 소속이기 때문에 영화 부문 후보와 수상자는 아카데미 연기상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올해 영화 연기상에서는 비평가협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에단 호크(퍼스트 리폼드), 레지나 킹(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등이 빠지고 에밀리 블런트(콰이어트 플레이스), 마고 로비(메리, 퀸 오브 스코트)가 후보에 포함됐다. 앙상블 연기상에는 비백인 배우들로 주요 배역을 채운 [블랙 팬서]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시상식은 1월 27일 열리며, 메건 멀렐리가 진행을 맡는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는 방송영화비평가협회에서 수여하며 영화 분야 전반 및 장르 분야에 대한 시상도 진행한다. 후보도 배우조합상이나 아카데미상보다 그 수가 더 많아서 시상식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과 배우의 이름이 종종 등장한다. 이번에도 얄리차 아파리시오(로마), 마이클 B. 조던(블랙 팬서)이 각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영예의 작품상 후보는 총 10편이다. 시상식은 1월 13일 열린다.

 

<2019 배우조합상 주요 후보>

영화 앙상블 캐스트상
스타 이즈 본
블랙 팬서
블랙클랜스맨
보헤미안 랩소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영화 여우주연상
에밀리 블런트 (메리 포핀스 리턴즈)
글렌 클로스 (더 와이프)
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
멜리사 맥카시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영화 남우주연상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
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비고 모텐슨 (그린 북)
존 데이빗 워싱턴 (블랙클랜스맨)

 

영화 여우조연상
에이미 아담스 (바이스)
에밀리 블런트 (콰이어트 플레이스)
마고 로비 (메리 퀸 오브 스코트)
엠마 스톤 (더 페이버릿)
레이첼 와이즈 (더 페이버릿)

 

영화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 (그린 북)
티모시 샬라메 (뷰티풀 보이)
아담 드라이버 (블랙클랜스맨)
샘 엘리엇 (스타 이즈 본)
리처드 E. 그랜트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2019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주요 후보>

작품상
블랙 팬서
블랙클랜스맨
더 페이버릿
퍼스트 맨
그린 북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메리 포핀스 리턴즈
로마
스타 이즈 본
바이스

 

남우주연상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
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
윌렘 다포 (영원의 문에서)
라이언 고슬링 (퍼스트 맨)
에단 호크 (퍼스트 리폼드)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비고 모텐슨 (그린 북)

 

여우주연상
얄리차 아파리시오 (로마)
에밀리 블런트 (메리 포핀스 리턴즈)
글렌 클로스 (더 와이프)
토니 콜렛 (유전)
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
멜리사 맥카시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 (그린 북)
티모시 샬라메 (뷰티풀 보이)
아담 드라이버 (블랙클랜스맨)
샘 엘리엇 (스타 이즈 본)
리처드 E. 그랜트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마이클 B. 조던 (블랙 팬서)

 

여우조연상
에이미 아담스 (바이스)
클레어 포이 (퍼스트 맨)
니콜 키드먼 (보이 이레이즈드)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엠마 스톤 (더 페이버릿)
레이첼 와이즈 (더 페이버릿)

 

아역배우(Young Actor)상
엘시 피셔 (에이스 그레이드)
토마신 맥켄지 (리브 노 트레이스)
에드 옥슨볼드 (와일드라이프)
밀리센트 시먼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아맨들라 스텐버그 (더 해이트 유 기브)
서니 설직 (미드90s)

 

감독상
데미안 셔젤 (퍼스트 맨)
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
알폰소 쿠아론 (로마)
피터 패럴리 (그린 북)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페이버릿)
스파이크 리 (블랙클랜스맨)
아담 맥케이 (바이스)

 

애니메이션 작품상
그린치
인크레더블 2
개들의 섬
미래의 미라이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외국어영화상
버닝
가버나움
콜드 워
로마
어느 가족

 

 

출처: SAG-Aftra / BFCA